소상공인 마케팅

"배달앱 없이 버티는 가게들의 진짜 전략"

꼬북이는꽃을좋아해 2025. 7. 29. 16:37

왜 어떤 가게는 배달앱 없이도 잘될까?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같은 배달 플랫폼이 일상이 된 시대입니다. 많은 자영업자가 배달앱 없이는 매출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식당이 배달앱을 통해 주문받고 있으며, 신규 창업자들도 오픈하자마자 플랫폼 등록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도 놀랍게도 배달앱을 쓰지 않거나, 일찍이 철수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매출을 유지하는 가게들이 존재합니다. 이 가게들은 단순히 ‘앱을 안 써도 되는 특별한 입지에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선택한 전략은 오히려 고객과의 관계, 공간 운영 방식, 브랜드 정체성, 로컬 밀착 마케팅 등 앱이 해줄 수 없는 영역을 스스로 구축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가게들은 ‘배달앱을 안 쓰는 가게’가 아니라, ‘고객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가게’이며, 이 연결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 장사 방식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배달앱 없이도 잘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가게들의 공통적인 전략 5가지를 다룹니다. 이 전략들은 단순한 팁이나 노하우가 아닌, 소상공인이 디지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 노출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영업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내용입니다.

 

 

배달앱 없이 일하는 가게의 전략

 

 

관계형 장사의 힘, 단골 구조를 복원하다

배달앱이 도입되면서 고객과 사장님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고객은 음식만 소비하고, 가게의 이름도, 사람도, 분위기도 기억하지 못하는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배달앱 없이 운영되는 가게들은 여전히 ‘관계 기반’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단골 시스템’입니다. 이 가게들은 음식의 맛과 가격뿐만 아니라, 손님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기, 사소한 대화, 이름을 기억해 주는 친근함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유 있는 연결’을 만듭니다. 고객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심리적으로 환대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시 방문합니다. 배달앱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네에 있는 국밥집 한 곳은 배달을 전혀 하지 않지만 점심시간마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빕니다. 이유는 단 하나, 그곳은 맛보다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배달앱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감정적 가치, 사람의 온기, 기억에 남는 한마디 인사가 이 가게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관계 기반 장사는 느리지만 강합니다. 이 방식은 단기 매출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고, 위기 상황에서도 고객이 떠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배달앱이 끊기면 매출도 끊기는 구조가 아니라, 고객이 ‘찾아오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는 가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공간 중심 브랜드 설계: 오프라인 감성의 복원

배달앱은 음식의 기능만 전달합니다. 맛과 양, 가격, 배송 속도 외에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배달앱 없이 운영되는 가게들은 ‘공간 자체’를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공간은 단순한 자리의 개수가 아니라, 고객이 머무르며 감정을 경험하고,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접점입니다. 이러한 가게들은 인테리어의 일관성, 음악의 분위기, 조명의 따뜻함, 공간의 흐름, 냄새, 문구, 포스터 등 모든 요소를 고객 경험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고객은 가게에 들어선 순간부터 “이 가게는 특별하다”는 감정적 인상을 받게 되며, 이 기억은 음식보다 훨씬 오래 남습니다. 실제로 SNS에 자주 언급되는 소문난 카페나 디저트 매장, 베이커리 중 상당수는 배달앱을 아예 하지 않거나, 특정 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합니다. 그 이유는 배달로는 공간 경험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공간에서 머물며 감정을 소비하고, 그 감정을 ‘자발적인 콘텐츠’로 바꾸어 다시 외부에 전파합니다. 배달앱에만 의존하면 음식점은 단순한 ‘상품 유통업’으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공간 중심 전략을 쓰면 음식은 브랜드의 일부가 되고, 고객은 음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 안에서의 감정’을 사게 됩니다. 이것이 차별화의 본질입니다.

 

 

마이크로 브랜드화, 고객은 ‘누가 만드는지’를 기억하고 싶어 한다

플랫폼에서는 가게의 얼굴이 사라집니다. 브랜드는 평점, 리뷰 수, 메뉴 사진에 의해 판단되고, 가게의 정체성은 다른 수많은 상점 속에 묻혀버립니다. 그러나 배달앱 없이 버티는 가게들은 브랜드의 얼굴을 직접 설계합니다. 다시 말해, 사장님의 성향, 메시지, 세계관, 철학을 브랜드 요소로 바꿔 고객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마이크로 브랜드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을 사용하는 가게는 사장님의 문체, 인테리어 소품, 메뉴판의 문구, 영수증 메시지까지도 브랜드로 활용합니다. 고객은 단지 음식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가게는 어떤 생각으로 운영될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가게를 해석하고 기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문하신 커피에는 요즘 날씨가 담겨 있어요. 오늘 하루도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컵에 붙어 있다면, 고객은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하루를 위한 메시지를 받은 기분이 됩니다. 이것은 배달앱 시스템에서는 절대로 구현할 수 없는 고객 경험입니다. 이런 방식은 매출을 빠르게 올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고객의 충성도와 전환율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일단 형성된 고객 관계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는 적은 비용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고효율 전략이며, 플랫폼에 수수료를 주지 않고도 존재감 있는 가게가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콘텐츠화 전략: 손님이 콘텐츠를 만들게 하라

배달앱이 제공하는 유일한 홍보 방식은 ‘할인’과 ‘리뷰’입니다. 그러나 그 방식은 비용이 들고, 일회성입니다. 반면, 배달앱 없이 잘되는 가게들은 자신의 오프라인 공간을 콘텐츠 생산지로 만듭니다. 즉, 고객이 가게를 방문했을 때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이러한 콘텐츠화 전략은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나 포토존 설치가 아닙니다. 무엇을 어떻게 찍어도 ‘이 가게만의 무드’가 살아 있도록 공간과 메시지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음료 컵 하나, 문 앞에 적힌 문장 하나, 메뉴 설명서의 문체 하나까지 모두 콘텐츠 요소가 됩니다. 이 전략의 힘은 강력합니다. 고객이 올릴 콘텐츠는 곧 가게의 홍보가 되고,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되어 다른 고객을 부릅니다. 이는 배달앱의 프로모션보다 훨씬 높은 신뢰도와 감성 전달력을 가집니다. 실제로 인기 있는 디저트 가게, 카페, 수제 피자집 등은 SNS에 자동으로 콘텐츠가 쌓입니다. 사진을 찍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곧 홍보가 되는 구조, 이것이 바로 배달앱 없이도 입소문이 나고, 줄 서는 가게가 되는 핵심입니다.

 

 

직접 연결, 직접 전파, 플랫폼 밖에서의 생존 기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직접 연결의 복원’입니다. 배달앱 없이 운영되는 가게들은 고객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채널을 반드시 구축합니다. 예를 들어, 문자 단골 알림, 인스타그램 DM, 오픈 채팅, 자체 포인트 시스템, 카카오 채널, 뉴스레터 등의 방법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합니다. 이러한 직접 연결은 고객과의 관계를 앱이 아닌 브랜드 자체가 소유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줍니다. 또한 새로운 메뉴나 임시 휴무, 프로모션 등을 직접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광고비 없이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플랫폼을 벗어나는 순간 사라지는 가게’가 아닌, 플랫폼이 사라져도 고객이 먼저 찾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고객은 브랜드와의 직접 연결을 통해 친밀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이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지속적인 관계로 확장됩니다. 실제로 어떤 베이커리는 매주 금요일 아침, 단골손님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냅니다. “오늘은 오렌지 마들렌이 구워졌어요. 지난주에 좋아하셨던 그 향, 기억하시죠?” 이 짧은 메시지 하나로 매장은 플랫폼 없이도 일주일 치 예약을 채우곤 합니다. 직접 연결, 직접 전파. 이것이 배달앱이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가게만의 생존 기술입니다.

 

 

마무리하며

배달앱 없이도 충분히 잘 운영되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고객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공간을 브랜드로 만들며,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고객과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배달앱이 없어도 무너지지 않는 이들 가게의 전략은 단순한 거절이 아닌, 더 깊은 연결을 위한 선택입니다. 지금은 플랫폼에 의존하는 장사보다, 브랜드 자체가 연결의 중심이 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할 시기입니다.